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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인사동/안국 촬영 스튜디오 추천[한복단]

일상의 재미

by AAng_Jeong 2020. 8. 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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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바이린에서 밥을 먹고 사진을 찍으러 인생네컷을 가기로 했다. 난 원래 처음부터 스튜디오 촬영을 하는 게 사진 퀄리티도 더 나오고 추억도 더 좋지 않겠냐?라고 의견을 제시했는데.. 다이어트도 덜 됐고 너무 비싸다고 그냥 기니피그가 예전에 찍었던 옷도 빌려주는 인생네컷이 있다고 거기 가서 찍자고 해서 거기서 찍기로 했다.

 

근데.. 엥..? 왜 없죠?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인생네컷은 없고 다른 가게가 있다.

 

그렇다. 사라진 것이다. 인생네컷은 작년에 찍었던 것이고, 1년 사이에 사라졌던 것. 그래서 사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싶어서 이야길 카페에서 좀 앉아서 진지하게 이야기해보자.. 싶어서 근처에 있는 설빙을 갔다.

 

그런데 설빙이랑 같은 건물 같은 층 바로 설빙 입구 맞은편에 이런 옛날 교복/개화기 의상/한복을 대여해주고 스튜디오 촬영까지 해주는 곳이 있어서 오잉? 우리 그럼 여기서 촬영할까? 지금 촬영 가능한지 가서 여쭤봐라 되면 바로 여기서 하자!라고 해서 문을 열려고 했는데.. 잠겨있었다..

 

그래서 보니까 전화하기엔 우리 전부 찐따라 말을 잘 못해서 안 되겠고 직접 저기로 가자! 싶어서 한복단이라는 제2 스튜디오로 찾아가기로 결정! 찾아가서 지금 촬영 가능하냐고 여쭤보니까 가능하다고 하셨다. 한 사람당 25,000원씩이라 우린 3명 75,000원 결제했고. 사진사분이 직접 오셔서 사진 촬영까지 다 해주신다. 

 

그렇게 한복단에서 촬영하기로 하고, 다시 아까 봤던 스튜디오까지 와서 옷을 고르고 촬영 준비를 했다. 근데 개화기 의상 중 남자 옷은 딱 3벌밖에 없다고 하셨다. 한복은 되게 많은데 남자 개화기 의상은 키로 따지면 160/170/180 이렇게 3명분 사이즈밖에 없는 거 같았다..ㅠㅠ 그래서 우린 여자 둘에 남자 하나인데 여자 하나만 여자 옷 입고 나머진 정장 입을 거여서 내가 좀 큰 180 사이즈를 입고 미국인이 170 사이즈를 입기로 했다.

 

또 이렇게 옷을 고르는데, 옆에서 직원분이 어떤 스타일이 어울릴 거 같고 신발은 뭘 신어야 하고, 소품은 어떻게 드는 게 좋을지 다 하나씩 매치해서 코디해주신다. 옷이 크거나 하면 핀으로 집어서 사진 찍을 시간 정도는 버틸 수 있게 응급조치도 해주시고 옷 핏도 신경 써주셨다.

 

옷을 고르고 나면 이렇게 화장을 하거나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화장대가 있다. 화장대에도 다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서 사진도 되게 잘 나오고, 기본 화장품들이 공용으로 있어서 급하게 수정 화장해야 하는데 자기가 화장품을 안 들고 나왔어도 어느 정도는 커버할 수 있도록 되어있음!

 

한 스튜디오 안에서 약 4~5개의 컨셉으로 촬영이 가능한 것 같다. 결혼식 올리는 듯한 배경과, 왕의 침소 같은 곳, 그리고 사진과 같은 개화기 의상이나 옛날 교복에 잘 어울리는 배경과 한복에 잘 어울리는 배경, 마지막으로 스크린 내려서 배경 깔고 촬영하는게 있다. 우리는 개화기 의상/경성 의복을 입었어서 여기서 촬영했고, 추가로 스크린 내려서 배경깔고 촬영하는 것 까지 해주셨다.

 

왕의 침소같은 배경과
깔끔하게 한복입고 찍기 괜찮은 배경까지

아무튼 그렇게 약 삼십 분 정도 걸려서 옷도 입고, 화장도 고치고, 우리끼리 어떻게 찍을까 하하호호하면서 준비를 다 마칠 때쯤 사진 촬영사분이 오셔서 이제 촬영을 시작한다. 사진 촬영하기 전에 우리는 모델이 아니라서..ㅠㅠ 어떤 식으로 포즈 잡고 표정 짓고 찍어야 할지 몰라서 어벙하게 서있는데, 촬영사분이 어떤 식으로 표정을 짓고, 자세 잡고 손도 어깨 위에 올리고 그래 보라면서 조언을 해주신다. 은근 이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된다.

 

가장 처음 찍은 사진

가장 먼저 찍었던 사진이다. 원래 생각은 기니피그를 가운데에 앉히고 나랑 미국인이 좌우에 서서 약간 호위하는 거처럼 찍으려고 했는데, 내가 왼쪽에 걸터앉아서 생각과 다르게 찍혔음 ㅎㅎ 그래서 그다음 자세 잡을 땐 다시 바꿔서 찍었다

 

우리가 생각하던 구도. 철없는 공주님 지키는 양아치 둘

원래 내가 미국인이 입은 저 옷을 입었어야 내 몸에 딱 맞게 입어지는데 나한테 엄청 큰 걸로 입어서 바짓단 핏이 좀 아쉬웠다 ㅠㅠ 그리고 생각보다 미국인이 키가 많이 커서.. 물론 내가 크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내가 작아 보이는 느낌..ㅠㅠ

 

스튜디오 한가운데에서 스크린 내래서 배경을 바꿔 찍었다.

원래 찍던 개화기 배경에서 다 찍고 나면 우린 끝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가운데로 나오라고 하셔서 나왔다. 그러더니 스크린 엄청 큰 게 내려오더니 저렇게 배경을 황토색으로 깔아서 여기서 단체샷이랑 개인샷 전부를 찍어준다고 하셨다.

 

그렇게 경성 배경에서는 단체샷만 사진 찍고, 스크린 내려서 단체샷이랑 각각 개인샷을 찍어주셨다. 그리고 찍어주시면서 사진이 바로바로 오는 게 아니니까 개인 휴대폰으로도 찍어주신다. 경성 배경에서도 우리 핸드폰으로 찍어주셔서 빨리 받았고, 스크린 내려서도 우리 핸드폰으로 찍어주셔서 촬영용 카메라가 아닌 평소의 카메라로 찍히는 감성의 사진도 받아볼 수 있었다. 

 

사진 찍는 내내 되게 웃겨주시려고 노력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았다. 시시콜콜한 농담도 던져주시고, 자세나 표정 등도 되게 많이 교정해주셔서 처음 찍을 땐 엄청 긴장했지만, 점차 풀어져서 우리도 찍고 싶은 대로 찍어보고 그랬음 ㅎㅎ. 

 

사진 다 찍고 나서 사진은 몇 장만 골라주시는게 아니라, 일단 모든 사진은 다 보내주시고, 거기서 임의로 몇장 고르셔서 포토샵까지 해주신 다음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사진 받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주일 정도라고.. 근데 우리는 2주일 걸려서 인화해서 미국인 줘가지고 보낼라 했는데 그러진 못했다 ㅠㅠ

 

사진 찍고 나서 결과물까지 다 받아보고 아쉬웠던 점은 일단 우리가 비수기 시즌이라 다들 외모관리를 잘 안 해놔서.. 살찌고 그래 가지고 피사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남자 옷이 좀 적어서 딱 맞는 핏을 기대할 수 없었단 점 ㅠㅠ 하지만 그럼에도 재밌는 추억을 확실히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가격도 1인당 25,000원으로 75,000원이면 나름 적당히 저렴하지 않은가? 민증사진도 10,000원씩 주고 찍는걸 뭐..

 

아 그리고 이번 리뷰는 별점을 매길수가 없을 것 같다. 내가 이런 촬영 자체가 처음이라 비교대상군이 아예 없기도하고 점수를 메길 수 있는 게 대충 결과물의 만족도/서비스 상태/대여 의상 가짓수와 퀄리티 이 정도일 텐데.. 의상 가짓수가 좀 적었단 거 빼곤 전부다 5점 줄 수 있을 거 같아서 인사동에서 사진 찍을 거라면 매우 추천하는 바!

 

http://www.hanbokdan.co.kr/

 

한복단

한복단: 경복궁한복대여, 인사동한복대여, 한복스튜디오, 한복사진촬영가능, 예쁜한복이 1만원부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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