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집 고양이 양아치에 대해서 이야길 해볼까 한다.
왜 양아치나고? 이름은 아치다. 성이 양 씨일 뿐이지 ㅋ
우리 아치는 스트릿 출신이다. 16년 11월30일 비 오는 날 난 자고 있었다.
근데 집이 소란스러워서 눈을 떴는데 내 앞에 아기 천사가 있었다. 그 아기 천사는 내 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내 이불속으로 들어왔는데, 그때가 나와 아치의 첫 인연이다.
처음엔 키울 생각이 없었다. 엄마 아빠가 동물을 키우는걸 원치 않았고, 애초에 집에서 고양일 좋아하는 건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 난 고양이에 미쳐 살었었지만 ㅋㅋㅋㅋㅋ 그냥 그대로 어디론가 입양시킬 계획이었다.
그래서 내 친구한테 맡길려고 했었다. 이미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고 있고, 새로 데려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기에 대박이라는 이름을 새로 지어주고 준비가 될 때까지 보살피고 있었다. 특히 내가 얠 못 키우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얘가 이불속에 있는데 내가 모르고 밟아서 아파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이런 거 하나 조심 못하는데 내가 이 생명을 책임진다는 게 그때 너무 무섭고 미안하고 두려웠다. 내 생에 처음 느껴보는 무서움과 두려움을 아치한테 느꼈던 거다.
그렇게 보내기 전 약 10일을 함께했는데, 결국 못 보내고 친구한테 엄청 사과했다. 너무 정이 들어버렸던 거다. 얠 보낸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겨우 10일인데. 그래서 난 부모님과 형을 설득하고 키우자고 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설득을 안 했는데 설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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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형과 엄마는 아치가 우리 집 막내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빠도 탐탁지 못해했지만, 오히려 아치를 집에 데려오고 밥을 가장 먼저 챙겨준 게 아빠다. 아빠 회사 집 주변에 있는 길고양이들이기 챙겨주는 사료를 가져오셔서 주셨다.
그렇게 대박이는 양아치라는 이름을 갖게 됐고, 진짜 양아치처럼 행동하며 컸다. 귀엽고 작았고 뭐든 잘 먹던 아치는 내가 고심해서 고른, 내 피와 뼈를 깎아가며 한 회사생활의 급여로 세계에서 2번째로 좋다는 사료만 먹고 자랐다. 간식도 많이 주고 좋은 것만 줬다. 그렇게 미친 고급 입맛이 되어서 우리 집에서 먹는 쌀보다 비싼 사료를 드신다.
그리고 아치가 집에 들어올 때 곰팡이균을 가지고 들어와서 집안사람 모두가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거기다 형이랑 나는 고양이 알레르기 고 위험군인데 그냥 아치는 이미 우리 동생이자 가족이라 버티고 같이 살고 있다. 사실 진짜 많이 못 놀아줘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있다. 내 친구들 보면 고양이랑 많이 놀아주는데 난 걔네의 절반만큼도 못 놀아주고 있어서.. 내가 더 노력해서 아치랑 가능한 최대한 많이 놀아줘야지.
혹시나 고양이를 키우거나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펫 샵 등에서 구매하지 말고 꼭 유기묘나 유기견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유기된 아이들을 우리가 도우려고 하는 순간, 그 아이들에겐 세상의 전부가 우리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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