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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고양이, 양아치 이야기

우리집 앵오치

by AAng_Jeong 2020. 7. 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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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집 고양이 양아치에 대해서 이야길 해볼까 한다.

왜 양아치나고? 이름은 아치다. 성이 양 씨일 뿐이지 ㅋ

우리 아치는 스트릿 출신이다. 16년 11월30일 비 오는 날 난 자고 있었다.

근데 집이 소란스러워서 눈을 떴는데 내 앞에 아기 천사가 있었다. 그 아기 천사는 내 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내 이불속으로 들어왔는데, 그때가 나와 아치의 첫 인연이다.

처음엔 키울 생각이 없었다. 엄마 아빠가 동물을 키우는걸 원치 않았고, 애초에 집에서 고양일 좋아하는 건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 난 고양이에 미쳐 살었었지만 ㅋㅋㅋㅋㅋ 그냥 그대로 어디론가 입양시킬 계획이었다.

그래서 내 친구한테 맡길려고 했었다. 이미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고 있고, 새로 데려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기에 대박이라는 이름을 새로 지어주고 준비가 될 때까지 보살피고 있었다. 특히 내가 얠 못 키우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얘가 이불속에 있는데 내가 모르고 밟아서 아파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이런 거 하나 조심 못하는데 내가 이 생명을 책임진다는 게 그때 너무 무섭고 미안하고 두려웠다. 내 생에 처음 느껴보는 무서움과 두려움을 아치한테 느꼈던 거다.

그렇게 보내기 전 약 10일을 함께했는데, 결국 못 보내고 친구한테 엄청 사과했다. 너무 정이 들어버렸던 거다. 얠 보낸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겨우 10일인데. 그래서 난 부모님과 형을 설득하고 키우자고 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설득을 안 했는데 설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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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형과 엄마는 아치가 우리 집 막내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빠도 탐탁지 못해했지만, 오히려 아치를 집에 데려오고 밥을 가장 먼저 챙겨준 게 아빠다. 아빠 회사 집 주변에 있는 길고양이들이기 챙겨주는 사료를 가져오셔서 주셨다.

그렇게 대박이는 양아치라는 이름을 갖게 됐고, 진짜 양아치처럼 행동하며 컸다. 귀엽고 작았고 뭐든 잘 먹던 아치는 내가 고심해서 고른, 내 피와 뼈를 깎아가며 한 회사생활의 급여로 세계에서 2번째로 좋다는 사료만 먹고 자랐다. 간식도 많이 주고 좋은 것만 줬다. 그렇게 미친 고급 입맛이 되어서 우리 집에서 먹는 쌀보다 비싼 사료를 드신다.

이랬던 아치가
돼지가 됐다.

그리고 아치가 집에 들어올 때 곰팡이균을 가지고 들어와서 집안사람 모두가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거기다 형이랑 나는 고양이 알레르기 고 위험군인데 그냥 아치는 이미 우리 동생이자 가족이라 버티고 같이 살고 있다. 사실 진짜 많이 못 놀아줘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있다. 내 친구들 보면 고양이랑 많이 놀아주는데 난 걔네의 절반만큼도 못 놀아주고 있어서.. 내가 더 노력해서 아치랑 가능한 최대한 많이 놀아줘야지.

혹시나 고양이를 키우거나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펫 샵 등에서 구매하지 말고 꼭 유기묘나 유기견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유기된 아이들을 우리가 도우려고 하는 순간, 그 아이들에겐 세상의 전부가 우리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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