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등학교 다닐 때 학생회 직계였던 형을 만났다. 어디서 만날까 고민하다가 추억팔이도 할 겸 학교가 있던 숙대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랜만에 간 학교는 생각보다 엄청 많이 바뀌어 있었다. 건물 자체도 새로 지어진 곳이 많았고, 편의시설들도 생겨가지고 왜 나 다닐 땐 안 이랬느냐! 하면서 형이랑 한 바퀴 스윽 돌고 술을 마시러 갔다
근데 숙대에서 술을 마시면 늘 소주만 죽어라 마셨는데, 맥주집을 가기로 했지만 아는곳이 없어서 어디로 가야 할지 좀 고민됐었다. 그렇게 숙대 거리를 한 바퀴 돌다가 형이 낮과 밤이라는 맥주집 유명한 곳 있다고 해서 그럼 우선 거기 가서 한잔 하자고 해가지고 따라갔다.
가는 방향 사진을 찍는걸 까먹어가지고 사진이 없는데 숙대입구 후문이라고 해야 하나? 그쪽에 신한은행 큰 게 하나가 있다. 거기 맞은편에 보면 골목길 하나 들어가는 길이 있는데 거기로 가면 된다. 정확한 위치는 밑에 있는 지도 링크에서 확인하자.
들어갔을 때 우리 제외하고 한팀이 있었다. 자리 어디 앉을까 고민하다가 창가 자리에 앉고 바로 메뉴판부터 확인했다.
둘 다 뭘 안 먹고 나와서 콰트로 치즈 피자에다가 감자튀김+윙 세트로 시키기로 했다. 그러면 가격은 14,000원에 13,000원 안주값만 27,000원이다. 맥주집은 갈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어딜 가던 안주가 좀 비싸다.. 후 지갑아 눈감아
여기는 맥주가 생맥주랑 병맥주 두가지가 있었는데 생맥주는 테라밖에 없었다. 생맥주는 주문하면 가져다주시고 병맥주는 냉장고에서 셀프로 꺼내서 먹으면 병수대로 계산해주시는 그런 시스템. 근데 난 애초에 맥주를 안 좋아한다. 옛날엔 무조건 소맥 먹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맥주만 먹으면 숙취가 더 심하고 그 특유의 보리향도 싫고 특히 너무 배불러서 맥주 자체를 안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생맥주 같은 건 안 먹고 KGB나 그런 것만 과일맛/향 나는 맥주만 먹었다. 그런 고로 첫 번째 픽은 한 번도 안 먹어본 사과맛 맥주로 골랐다. 맛은 그 트로피카나 사과맛 딱 그거다. 트로피카나 사과맛에 알코올 조금 들어간 맛? KGB도수랑 비슷해서 그냥 KGB 사과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와중에 형은 코로나는 코로나로 이기는 거라고 코로나를 마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나왔을 때 윙 개수가 너무 적어서 또잉? 했는데, 사장님이 윙 재고 파악을 잘못하셔서 재료가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냥 감자튀김값만 받으시고 윙 3개는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셔서 앗 넵 알겠습니다 ㅎㅎ 하고 쏠랑 쏠랑 감사인사를 드렸다. 감자튀김이나 윙은 뭐 그냥 맥주집에서 나오는 무난 무난한 그 안주맛 딱 그 정도
그 이후에 맥주에 감자튀김 좀 먹으면서 선린 추억팔이를 하고 있으니 콰트로 치즈 피자가 나왔다. 꿀이랑 같이 나왔는데 난 꿀 찍어먹는 고르곤졸라류의 피자가 너무 좋다. 진짜 맥주랑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확실히 치즈피자에서 많이 느껴져 가지고.. 여기 와서 안주를 고른다면 나는 다른 거보단 피자를 먹으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낮과 밤에 와서 피자를 시키지 않는 건 고집이고 객기일 뿐이야.. 꿀 찍어서 먹으면 6조각 쏠랑 한순간에 먹어버린다.
안주 두 개에 각자 맥주 두 개씩 까고 한 4만 원인가? 그 정도 냈던 거 같다. 형이 멋지게 카드로 스윽 계산해줘 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히 얼마 냈는진 잘 모르겠땅 ^^
여기는 다른 사람들 리뷰 보고 그랬을 때 노래 선곡이 좋고 어두워졌을 때 밤에 가서 먹어야 더 분위기 살고 그런다는 평이 많은 것 같다. 난 해지기 전 거의 여섯 시 그쯤 가서 잘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간다면 소주 한잔 슥삭 조진 다음 2차로 가서 갬성 무드 있게 맥주 한잔 하면 딱 좋을 거 같다!
그렇다면 나의 총평 점수는?
맛 : ★★★☆☆ (그냥 무난하다)
가성비 : ★★★☆☆ (맥주집 평균 가격)
분위기 : ★★★★☆ (저녁에 간다면 4까지 갈 것 같다)
https://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1185001494
낮과밤 : 네이버
리뷰 75 · 매일 17:00 - 00:3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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