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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100% 양악 수술 후기 [수술 전날~10일차]

꾸미는 재미

by AAng_Jeong 2020. 4.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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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한 지 1년이나 지났지만 내 인생에 엄청난 전환점을 준 수술이라 어제 일처럼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내 이 후기가 양악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참고 자료 정돈됐으면 한다.

양악 수술 계기 및 수술 정보

어렸을 때 부터 치아 불균형이 되게 심했다. 별명이 턱돌이였으니까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교정받으려고 알아보고 그랬는데, 사실 집에 돈도 없고 병원에서 성인 돼서 교정하라고 해서 그냥 있는 그대로 살았다. 외모적 콤플렉스도 크게 못 느꼈고, 기능적 불편함도 사실 잘 못 느꼈으니까.

성인이 되기 전 고등학교 3학년부터 취업을 나갔었다. 근데 사실 수술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찾아간 병원들은 교정으로 커버 칠 수 없는 케이스라며 양악수술을 권했다.(^^7 bal) 그래도 수술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비 톡 어플 통해서 성형 견적을 받았었는데, 두 곳에서 연락이 왔었다. 한 곳은 별로 감명 깊지가 않아서 기억이 안 나고 수술을 결정한 병원에서 바로 전화가 와서 한번 가서 상담이나 받아보자 하고 예약을 잡았었다.

대부분 양악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찾아보시고 되는대로 정보를 모으고 진행하는데. 난 남들이 보면 진짜 미친놈이다 할 정도로 고민도 없이 결정했다. 병원도 대학병원은 비쌀 거 같아서 고려도 안 해봤고, 그냥 검사받으러 갔던 개인병원에서 바로 수술하기로 하고 선교정 다음 달부터 시작하겠다. 하고 그러고 돈 내고 왔다. 근데 검사비용이 있는지 몰랐는데 검사비용을 20만 원이나 냈어서 그때 약간 띠용했다.

그렇게 교정을 시작한 게 10월이었다. 전혀 아무것도 안 알아보고 그냥 수술비 선금 내고 수술은 4월에 하기로 하고, 교정을 6개월간 진행했다.

중간에 보험 처리가 되는 양악 수준인지 확인하려고 진단서를 받았었는데, 진단서를 버려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3급 부정교합+왜소치 2개+안면 비대칭? 대충 이렇게 최종 진단을 받았었다. (왜소치와 3급 부정교합은 확실하지만, 마지막 하나가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난 주변에 양악 한 사람이 두 명이 있는데, 그 두명이 너무 멀쩡히 너무 잘 살아가서 진짜 걱정이 하나도 안 됐다. 그래서 수술 한 달 전까지 무슨 방법으로 수술하는지, 내가 준비할 건 무엇이 있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 등 이런 기초적인 정보조차 안 물어보고 그냥 평소처럼 살았었다. 결국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지났고 수술 당일이 됐다.

실제 치과 의사나 실장들도 알고 있는 유명카페. 도움되는 정보가 많을거다.


양악 수술 전날
나는 수술을 강남에 있는 한 개인병원에서 했다. 그 병원을 고른 이유는 위에서 말했던 거처럼 정말 아무것도 없고 그냥 내 느낌이었다. 그냥 하루에 수술 한 명만 하고 그런 것도 있긴 했지만.

수술 시간은 아침 9시였다. 그래서 집에서 출발하면 너무 오래 걸리고 7시부터 일어나야 할 거 같아서 그냥 역삼에 있는 호텔에서 혼자 자기로 했다. 집에 고양이가 있는데 고양이 알레르기라 집에서 수술 후 관리가 안되니, 친구 자취방에 음식이랑 짐이랑 전부 옮겨놓고 목욕탕에 가서 세신까지 하고 그대로 강남에 갔다. 그리고 강남 가서 친구랑 최후의 만찬을 하고 호텔방에 들어갔다. 근데 진~~!!~~! 짜 잠이 너무 안 왔다. 자려고 그때 한참 유명하던 전생 체험도 하고 그랬으니까 ㅋㅋㅋㅋㅋㅋ. 수술 전날은 무조건 푹 자야 한다. 아 그리고 12시 넘어서부터는 금식이다. 반나절 12시간 정돈 금식을 해야 하니까 미리 알아두자. 결국 아침 해 뜨는 거 보고 자서 3시간도 못 잤다.

양악 수술 직전
일어나자마자 바로 샤워하고 양치를 두 번이나 했다. 들어가니까 이제 막 오픈 준비 중이었고, 담당 실장님이 오셔서 입원실을 안내해주시고 수술복을 건네주셨다.

그렇게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링거를 맞은 다음 원장님과 만나서 최종 점검을 했다. 수술 과정과 수술비용. 주의할 점 등을 안내받고 이제 수술을 하려고 했다.

근데 내가 수술 전 종합검사에서 혈압이 좀 높게 나와서 혈압 또다시 재고 웨이퍼가 이에 잘 맞는지?를 확인했다.
원래 웨이퍼 본을 수술 1주 전에 떴었는데, 그 사이에 고무줄을 끼면 안 된다는 걸 까먹고 계속 끼고 있어서 웨이퍼랑 이를 좀 다듬는 시간이 있었다. 그러고 나니 한 9시 30분쯤 되었고, 수술실에 들어갔다. 수술실 들어가는 길에 일반 환자분들도 계셨는데 실장님이랑 간호사분들이 "힘내세요!" "잘하고 나오실 거예요!" "파이팅!!" 이렇게 말하면서 수술실로 안내해줘서 정말 죽고 싶을 만큼 쪽팔렸다.

수술실에 들어가서 가슴과 팔다리 끝? 에 기기를 장착하는데, 여기서 진짜 지금까지 안 했던 모든 생각이 다 들었다. 아 도망갈까. 진짜 안 죽겠지? 잘해주었으면 좋겠다 제발.. 진짜 회사 다니면서 모은 거 다 박는 건데..이런 생각만 난다. 그리고 마취과 원장님께서 들어오셨고, 남들은 마취 전 무슨 과정이 있댔는데, 내 마지막 기억은 기기를 장착한 게 끝이었다 ㅋㅋㅋㅋ
영화나 드라마 보면 마취약 넣고 10을 세라고 한다. 그럼 그때 사람들이 "난 이제 앞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거야!" 하면서 무슨 생각하면서 천천히 눈을 감는데 그딴 거 없다. 그냥 갑자기 확 간다.

양악 수술 직후
"XX님, XX님, 일어나세요!"

"수술 정말 잘됐어요! 정신 차리세요!"
라고 하는 간호사 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 정신도 못 차린 채 눈을 떴고, 간호사들이 날 침대로 옮겨서 앉혀놓고 기기를 부착하고 있었다. 그때 몸 상태는.. 음.. 정말 졸리다 와 뒤질 거 같다 너무 졸리다. 고통? 은 없었다. 그냥 정신없지만 숨 쉬는데 문제없고 그래서 바로 얼굴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니까 1시 25분 정도였다. 즉 수술 후 내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는데 3시간 30분 정도 걸렸단 거다.

수술 바로 직후의 모습. 원형으로 표시해둔 부분은 코를 묶기 때문에 저렇게 반창고를 붙여둔다.



그 이후에는 6시간 동안 주무시면 안 된다. 버티시다가 6시간 이후에 물도 가능하시고 수면도 가능하시다. 중간에 주무시면 몸에 수면가스가 안 빠져서 안되신다.라는 안내를 듣고 그냥 앉아서 계속 TV랑 휴대폰을 봤다. 얼굴 사진을 바로 찍어봤는데 wow 삽 삽 레전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대폰 보기엔 체력이 좀 안 되는 느낌이 있어서 TV를 봤는데, 진짜 너무 졸렸다. 중간중간 계속 졸았는데 간호사 분들이 계속 깨워줬는데, 내가 너무 많이 조니까 간호사들도 나 깨우다 화났을 거 같았다.

그리고 수술 후 제일 힘들다고 생각한 건 6시간이 지나고 물과 수면이 가능할 때 시작됐는데, 내가 중간에 너무 많이 자서 몸에서 가스 배출이 안됐는지, 계속 메스꺼웠다. 진짜 토할 거 같고 그랬다. 그리고 난 냄새에 민감한데, 피비린내가 입에서 너무 진동을 하니까 계속 울렁거리고 해서 피를 많이 뱉게 되더라. 1~10까지 얼마나 아프시냐고 여쭤봤는데 이 고통이 어느 정돈지 분간이 잘 안됐어서 그냥 5라고 말씀드렸다. 막 이게 양악 해서 너무 아파잉 ㅠㅠ 이런 고통이 아니라 그냥 피비린내 나서 역겹고 그런 고통이었어서..

피를 뱉으라고 이렇게 준비해주시는데 기침하면 사진처럼 벽까지 피가 튄다..



아 그리고 수술하고 나오면 의사소통을 위한 화이트보드와 마카, 그리고 호출용 벨을 주신다.

그 이후에 저녁 9시쯤? 에는 내가 너무 안 아프길래 뭐 무통주사 맞은 거냐?라고 여쭤보니까, 해당 병원은 무통주사를 안 쓰신다고, 아프시냐고 진통제 놔드리냐고 해서 그냥 맞겠다 했는데 괜히 맞았단 생각을 했다. 진통제를 안 맞았을 땐 안 아팠는데 맞으니까 온몸이 반응하면서 피토를 할 것 같고 그랬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잠을 너무 많이 자둬선지 자다 깨고 자다 깨고 피비린내 심해서 석션 좀 하고 코 막혀서 석션하고 오트리빈 한 번 쓰고 그러면서 2일 차가 됐다.

양악 수술 2일 차~퇴원
나는 입원을 2박 3일 동안 했다. 금요일 입원 ~ 일요일 퇴원

씻지를 못하니 그냥 얼굴에 기름끼고 그런다. 이때 물티슈나 클렌징 티슈로 대충 씻는다.



2일 차는 진짜 너무 별게 없었다. 몸에 부착한 기기 하나씩 떼고 이제 걸어서 운동하라 하시길래 병원 복도 돌아다니면서 걷기 운동했고, 물도 먹고, TV 보고 휴대폰하고 이러면서 지냈다. 아 한 가지 자세가 불편했는지 뭔지 2일 차에서 3일 차 넘어갈 때 새벽에 자는데 계속 20~30분마다 깨가지고 일어나서 찜질팩 바꾸고 자고 바꾸고 자고 반복하다가 3일차 아침에 혼자 수속 밟고 퇴원했다. (이 사이에 먹은 음식은 그린비아 구수한 맛 반캔과 포카리 한 캔. 배고파도 그냥 먹기가 너무 불편해서 안 먹는다. 먹는거 자체가 너무 불편해서 아무것도 안먹는 상태)

양악수술 직후 최고의 불편함을 아마 이때 느낄 텐데,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한다. 그냥 30분 이상 잠을 못 잔다. 고통 때문에 깨는 건 아닌 거 같은데 그냥 계속 잠에서 깨게 된다.

(그리고 난 사랑니가 4개가 다 났는데, 수술하면서 위에 사랑니 2개는 뽑았다. 4개 전부 심각한 매복이었는데, 아래 두 개는 수술하면서 뽑으면 턱에 뼈를 잘랐는데 그거까지 할 수 없다고 하셨나? 턱이 부서질 수 있다고 하셔서 안 뽑으셨다고 수술 후에 들었다.)

퇴원 이후 10일 차 까지
퇴원하고 바로 친구 집으로 갔다. 친구 집에 미리 여러 짐들을 갖다 놔서 몸만 갔는데, 별로 힘들진 않았다. 근데 언덕 걸리는 순간 진짜 힘듬이 느껴진다. 우리 집을 들렸었는데 원래 언덕 경사가 되게 높다. 그래도 늘 다니던 길이라 오르고 내리는데 10분도 안 걸렸다면 20분이 넘게 걸렸다. 너무 숨이 차더라

잠은 리클라이너에서 잤다. 악간고정이어서 물가 글은 그냥 입에서 웨이퍼 냄새,,? 그 특유 플라스틱 비슷한 냄새가 날 텐데 그거 날 때 마다하고 음식 먹을 때마다 헥사 가글하고 그랬다. (양치도 퇴원하자마자 바로 시작했다.) 약은 1주일치 나왔는데 매번 바나나, 딸기, 초콜릿 우유나 요구르트 등 그냥 식사로 먹는 거에 같이 타 먹어 버렸다. 이렇게 먹으면 약이 전부 다 녹진 않는데 그냥 신경 안 쓰고 그렇게 차게 해서 먹었다. 왜냐면 정말 더럽게 맛이 없다. 약이 너무 맛이 없었다. 오트리빈은 아마 6일 차 정도까지 하루 한 두 번씩 자기 전에 쓴 게 다였을 거다. 비염 걸리거나 그런 거 너무 싫을 거 같아서 최대한 자제했으니까.

4일차에 가장 많이 붓는다.



음식 먹고 가글 하는 과정이 너무 싫어서 음식도 자주 안 먹었다. 헥사 가글 하면 입안이 너무 아프고 양치할 때도 따갑고 그런다. 경험해보면 안다.

그리고 눈 아래에 노랗게 피부가 변색되는데 멍이 들어서 일시적으로 그러는거니 걱정하지말자



포카리/옥수수수염차/각종 우유/요구르트가 제가 먹은 전부였다. 미음, 수프 이런 거 아예 안 먹었다. 중간에 멸치 말이국수 국물만 먹어봤는데 이게 진짜 신의 음식이다!!!! 나중에 무조건 양악 하게 되면 중간에 한번 먹어 봐라ㅋㅋㅋㅋㅋ

10일차. 붓기가 확 빠진게 보인다.


난 그 누구보다 부기가 진짜 빨리 빠진 케이스다. 원래 몸이 붓기가 잘 안 가는 타입이기도 하지만 사후관리를 진짜 열심히 했다. 땡기미는 병원에서 말한 대로 거의 안 벗었다. 이중턱 되는 건 정말 죽기보다 싫었으니까. 그리고 잠도 최대한 충분히 자고, 얼음찜질은 계속해줬다. 산책은 하루에 1~2시간 사이로 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병원에 가서 악간 고정을 푸는데 병원에서 남들보다 붓기도 잘빠졌고, 입안도 확실히 깨끗하고, 상태도 좋다고 하셨고 악간고정을 풀고 이제 정말 편한 시기가 됐다.

행복의 10일차 음식



10일 차 음식이다. 이후에 돈을 진짜 많이 썼는데, 편의점이나 빵집에서 부드러운 음식이란 음식은 다 내가 샀다. 편의점 소고기 죽과 진라면 순한 맛(라죽) 비비고 물만두에 연두부+간장 먹는데 오래 걸리지만 정말 행복했다. 배가 차는 느낌이 드니까. 되게 염증 생길 것 같은 짠 음식인데, 먹으면서 물 계속 먹었고 양치할 때도 그냥 물을 갖다 부었다. 그러니까 염증 전혀 안 생기더라. 그리고 편의점에 파는 물총이 되는 음료가 있는 o2였나? 거기에 물 담아서 세척기처럼 쓰고 그랬다. 이거 써보면 알 텐데 정말 개꿀ㄹㄹ르르를 이다.

편의점 음식은 다 내가 샀다


음식 추천
악간고정 풀기 전까진 뭘 먹을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어차피 유동식밖에 못 먹으니까 뭘 먹던 그냥 거기서 거기니까 대충 먹자. 난 바나나우유/요구르트/멸치국수 국물/호박즙 등을 제일 자주 먹었다.

만약 악간고정을 풀었다면 안 씹고 삼킬 수 있는 거나 두부처럼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은 다 먹을 수 있다.
특히 케이크를 좀 많이 먹게 될 것이다.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사진에도 있는 그 천 원짜리 촉촉한 고구마 케이크를 우유에 담가서 부숴 먹는다거나 연두부에 간장이나 소스 발라서 먹고, 물만두 진짜 많이 먹는다. 그리고 몽쉘 같은 초코빵 전자레인지에 넣고 20초 돌려먹으면 치킨 생각이 조금 덜난다. 라면 종류는 잘게 부순다음 그냥 익히자. 그리고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된다. 단 국물은 마시지 말자 ㅎㅎ


마무리
사실 양악수술의 관건은 마의 1주일을 넘기느냐 안 넘기느냐인 것 같다. 넘기면 음식도 평화롭게 먹을 수 있고 그냥 조금 불편할 뿐이지 그렇게 죽겠다 싶진 않으니까.

선교정 6개월 수술 전날~수술10일후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양악수술 무섭고 위험하고 불편하고 별별 수식어가 다 붙고 그게 현실인 수술은 맞다. 근데 정말 내가 치열이나 턱 등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말리진 않는다 왜냐면 난 이 수술을 통해서 정말 외모적으로 많이 개선을 받은 케이스고, 전혀 문제없이 살고 있는 사람 중 하나기 때문이다. 외모의 변경은 막 그렇게 드라마틱하진 않다. 부기가 빠지기 전까진 사실 잘 모를 수 있다. 근데 해보고 반년만 지나 보면 알 것이다.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수술의 종류는 SSRO로 수술했다. 양악+안면+턱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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