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전 회사 누나 둘과 만나기로 한 날이다. 늘 만날 때마다 방탈출을 하고 술을 먹는 게 기본 코스인데, 오늘도 강남에 가서 방탈출을 한 뒤에, 영등포로 옮겼다. 원래 늘 홍대에서 만났는데, 홍대에서 만나면 술 먹고 집 갈 때 택시 잡는 게 정말 말도 안 되게 힘들어가지고... 그냥 내가 좀 멀어도 영등포로 가서 술을 마셨다.
달빛 한모금은 누나들이 원래 알고 있던 술집이었는데, 몇 번 와보셨다고 조용하고 맛도 괜찮다고 해서 바로 쫄래쫄래 쫒아갔다. 우리가 후문으로 들어간 건진 잘 모르겠는데 되게 골목 지고 엥 여기에 갑자기 이렇게 큰 건물이? 싶을 정도로 뜬금없이 술집이 나와서 뭔가 싶었다.
안에도 건물 크기처럼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눈대중으로 봐도 최소 60석은 앉을 수 있는 그정도 규모? 였던 거 같다. 창가 쪽에도 자리가 있고, 블라인드를 칠 수 있는 자리도 있어서 우리는 블라인드 치고 조용하게 술 먹으려고 안쪽에 있는 자리로 갔다. 가서 앉으니 바로 기본 안주가 나오는데 인원수에 맞춰서 앞접시가 나오고 진라면 작은 컵 하나와 김치, 과자 안주가 기본으로 나왔다. 처음에 라면이 나오길래 뭔가 싶었는데, 여기는 무조건 기본으로 하나 주고 시작한다고 해서 되게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ㅋㅋㅋㅋㅋ
내가 메뉴판 사진을 안찍어서.. 메뉴는 되게 여러 개가 있었는데 특히 막걸리 메뉴가 신기했다. 일반 막걸리도 있고 슬러시 막걸리도 있었는데, 차이를 물어보니까 그냥 우리가 아는 막걸리와 얼음을 넣어서 그 아삭아삭? 얼음 조금 씹히는 슬러시 식감의 막걸리 이런 차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일반 생딸기 막걸리를 주문했다. 다른 음식 메뉴는 막걸리 집이라서 각종 전이랑 탕 종류 볶음 음식 등이 있었는데, 우리는 일단 불고기 전을 주문했다.
막걸리를 주문하면 이렇게 믹서기를 가져와서 직접 눈 앞에서 갈아주시는데 되게 신기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좌석마다 이렇게 찾아다니시면서 갈아주시는데 뭔가 직접 갈아주시는걸 보니까 좀 더 맛있는 막걸리일 거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런식으로 딸기 막걸리가 갈아져서 완성됐다. 맛은 엥 이게 술인가? 싶을 정도로 달고 되게 맛있었다. 막걸리 특유의 그 느낌과 맛은 나는데 딸기향과 맛도 강해서 주스 먹는 느낌이 났었다.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먹다 보면 100% 취하겠다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가볍게 막걸리 한잔씩하고 도란도란 과자 주워 먹으면서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불고기 파전이 나왔다. 내가 늘 사진을 대충 찍어서 그렇지 와! 비주얼! 와! 맛있는 냄새! 이거였다. 친구한테 사진 찍어서 보내주니까 밑에 파부분 보고 저거 먹으면 자연으로 돌아갈 거 같다고 드립 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생각보다 잘 안 잘리고 그래서 파부분을 많이 먹긴 했지만 ㅎㅎ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불고기 파전이었는데 되게 맛있었다. 짜지도 않고 적당히 간 되어있고, 소스에 찍어먹고 막걸리 한잔 따악 하면 비 내리기를 바라는 그런 느낌이랄까?
원래 누나들 만나면 술 절대 많이 안 먹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누나들도 나도 술이 계속 들어가서 막걸리에서 진로로 갈아타서 계속 먹기 시작했다. 파전을 너무 빨리 먹어버려서 뭐 안주 하나 더 시키자고 해서 안주를 고민하다가 닭발을 시켰는데, 무뼈 닭발이었는데 너무 맵다!!! 그리고 무뼈치곤 씹히는 게 너무 많았다 ㅠㅠ 차라리 전을 하나 더 주문할 걸 그랬다고 누나들이랑 막 이야기하면서 힘들게 먹었다.
닭발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닭발이다. 완전 신봉선 짤 닮은 닭발이다.
진짜 오랜만에 술을 먹은 거기도 하고, 누나들도 오랜만에 보는 거라 다 같이 신나게 먹다 보니까 어느새 여섯 병을 넘겼었다. 소주+웰치스 포도맛/소주+웰치스 청포도맛 등 여러 조합하면서 마셔봤는데 역시 소주에 웰치스 포도맛은 전설 그 자체다.. 전 회사 이야기, 각자 지금 회사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 등등하다 보니까 여덟 시에 술집에 들어왔는데 어느새 벌써 두시가 되었다.. 여섯 시간이나 술을 먹었다니.. 좀 많이 당황스러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은 없는데 이러고 마지막으로 기본 안주로 받았던 라면 하나에 천 원이었는데 인당 1개씩 3개 시켜서 마지막으로 먹고 짠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평소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난 거라 기분이 좋은 상태였던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되게 괜찮은 술집이었다. 다른 것보다 막걸리가 마음에 많이 들었는데, 일단 난 원래 평소에 막걸리를 안 좋아했다. 뭐랄까.. 텁텁한걸 안 좋아해서 카페 가도 얼그레이 같이 깔끔한 것만 먹는데 막걸리는 기본적으로 텁텁함이 있으니까? 그리고 과일맛 막걸리 중 맛있는걸 한 번도 못 먹어봐서 내키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되게 맛있다고 생각하고 먹었었다. 안주의 맛이나 가격대는 조금 아쉬울 수 있어도 그걸 제외하고 보면 되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가게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나의 총평 점수는?
맛 : ★★★☆☆ (막걸리는 평균 이상, 나머지는 평균)
가성비 : ★★☆☆☆ (안주 가격은 좀 비쌌다고 생각한다)
분위기 : ★★★☆☆ (잔잔하고 괜찮다)
달빛한모금 영등포점 : 네이버
리뷰 196 · 매일 17:00 -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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