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안국 맛집 추천[긴자바이린]

먹는 재미

by AAng_Jeong 2020. 8. 12. 12:00

본문

오늘은 미국인과 운 1000% 기니피그와 함께 미국인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개화기 시절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어보자~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사진을 찍으러 인사동을 가기로 했다. 근데 미국에 살아서 그런지 시간 개념이 없는 미국인이 약속 시간일 때 일어나서 자긴 다이어트하니 밥을 안 먹는다, 둘이 만나서 밥 먹고 자긴 사진 찍을 때 합류하겠다.라는 헛소리를 열심히 했다. 욕 시원하게 한번 갈겨주고 난 기니피그랑 만나서 밥 먹기로 결정. 우리 집은 안국역이랑 가까워서 내가 먼저 도착한 뒤 주문하고 기니피그는 와서 먹기만 하기로 했다.

 

잘 알고있다. 난 완벽하니까.

아무튼 먼저 안국역으로 출발했다. 근데 생각보다 안국역에서 거리가 좀 있어가지고.. 한 10분 정도 걸었나? 아무튼 가는 길이 심심하진 않았다. 왜냐면 안국역에서 나와서 가는 길이 왼쪽은 건물 엄청 높은 신도시 같은 뷰였는데, 오른쪽은 좀 한옥들이 있고, 돌 담벼락 있고 그런식으로 정말 대비되는 뷰를 보여줘서 그거 보면서 열심히 걸어갔다. 더워 죽어버려~

 

너무 작게보여서 어딘지 못찾았어

난 길을 되게 잘 찾는 편인데.. 긴자바이린이 갑자기 너무 뜬금없이 오피스텔 같이 생긴 건물에 있던 거고 저렇게 작게 숨겨져 있어서 한번 건물 뒤로 넘어갔다 다시 돌아왔다.

 

사진을 너무 개판으로 찍었지만, 내부 엄청 고급스럽다.

전체적으로 깔끔함과 중후함을 가진 인테리어다. 특히 검은색이 그런 분위기를 잘 내는데, 주방과 벽면, 바닥을 제외한 모든 디자인의 색이 검은색이다. 그래서 처음 매장에 들어왔을 때 엄청 비싼 중식당? 그런 곳을 들어온 느낌을 크게 받았다. 어어.. 이거 엄청 비싸 보이네..? + 이날 일본 야쿠자 마냥 옷 입었는데, 이런 곳 들어와도 되나..? 나 따위가..? 싶은 느낌

 

확실히 매장 분위기를 따라가는지 가격대는 상당히 높았다. 내 친구 중에 술 먹고 엘베에서 숙면한 여사친 통칭 엘숙이가 있는데, 엘숙이가 가격 비싼 거 보고 경양 카츠 간 거냐고 물어봤었다. 보니까 안국에서 경양 카츠랑 긴자바이린이 투톱으로 달리는 것 같았는데.. 지금까지 본 돈가스 집중에선 정돈/긴자바이린/경양 카츠 이렇게 3곳이 제일 비싼 것 같다. 아무튼 비싸도 난 오늘 카츠샌드를 먹고 싶어서 온 거라 카츠샌드에다가 배고플거같아서 히레카츠 한 조각 이렇게 13,500원을 맞춰서 주문했고, 기니피그는 12,000원짜리 가츠동을 주문했다.

 

먹을 사람은 안왔지만 먼저 나와버린 가츠동..

12,000원 가츠동. 주인은 아직 오려면 15분이나 멀었지만 벌써 나왔다. 저기 보이는 돈가스 소스는 가츠동 소스가 아니라 내가 시킨 히레카츠 소스인데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고 있다가 히레카츠 절반 먹고 나서 아 저거 내 거지. 싶어서 내 자리로 가져오니 기니피그 자기 먹을 걸 뺏긴 줄 알고 왜 가져가? 아 맞다 근데 그거 가츠동에 먹는 게 아니지? 라며 수긍하고 다시 가츠동에 머리를 박고 열심히 먹는다.. 아 그리고 일단 음식이 나오면 뚜껑을 열어서 가져가시는데, 난 아직 일행 안 왔으니까 다시 덮어달라고 부탁드렸다.

 

드디어 주인 왔구나 기태식이..

언제 오냐며 마음속으로 참을 인을 32154123번 정도 그리다가 아 한입 먹고 안 먹은 척할까.. 고민하던 와중 도착하면서 안녕 오빠라고 하는 기니피그를 보며 상을 엎어버릴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정이 있으니 어 왔어? 하고 앉아 식겠다 라며 젠틀함을 보여줬다. 그러고 나서 앉아서 먹는데 김치가 왜 없냐고 투덜거리는 걸 보니 역시 얜 토종 한국인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김치가 필요함을 조금 느꼈다. 반찬으론 단무지랑 고추장아찌, 양배추 절임? 이렇게 3개가 나오는데 역시 우리는 한국인. 기브 미 더김치 김치주세용. 가츠동은 내가 안 먹어봐서 글 쓰면서 기니피그한테 몇 점 정도 줄 수 있냐니까 3점 정도 줄 수 있다고 한다. 오케이 너의 의견 적극 반영하도록 할게

 

10,000원 카츠샌드 / 3,500원 히레카츠 1조각

드디어 대망의 카츠샌드. 사실 돈가스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내 마음속의 돈가스 1픽은 다른 매장이기 때문.. 태어나서 세 번째로 먹는, 낙원테산도와 세이지 다음 3번째 무대를 장식하는 긴자바이린의 카츠샌드다. 그전에 히레카츠 먼저 리뷰하면 그냥저냥 평범한 히레카츠였다. 사실 카츠샌드에 너무 집중해서 히레카츠는 허기 가시게 할 정도였기 때문에.. 아 그리고 돈가스 소스인 데미글라스 소스는 살짝 단맛이 강했다. 살짝? 보다 조금 더 위 보통의 데미글라스보다 더 달짝지근한 맛이 강했다.

 

카츠샌드는.. 지금까지 먹어본 3개 매장의 카츠샌드중 제일 맛있었다. 기니피그한테도 한 조각 줬는데 3.5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나도 3.5점에서 4점 정도 줄 수 있는 수준. 일단 엄청 부드럽다. 고기가 아니라 빵이 입에 넣자마자 녹는 수준? 고기도 엄청 야들야들하게 잘 씹히고 그렇다고 안에 소스들이 빵을 과하게 적시거나 맛을 헤치는 게 아니라 심심하지 않게 도와주는 수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다시 말하지만 난 젠틀남. 이러고 사줬다

이거 보고 배고파 죽겠지만 한 조각 남겨서 포장 부탁드리고 가져다줄까 싶었는데, 젠틀남인 내가 그러기엔 너무 가오도 상하고 멋없어 보여서 당당히 불렀다

 

"웨이러~? 카츠샌드 하나 포장해주시겠어요?(웃음)"

 

그렇게 포장해서 미국인에게 가져다주니 기쁨의 댄스로 골반을 튕기는데 발로 찰까 고민했지만, 곧 미국으로 돌아갈 아이니까 한번 봐줬다.

 

아무튼 긴자바이린. 돈가스 자체를 못 먹어봐서 솔직하게 말하면 정확한 평가까진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딱 봤을 때 고급 돈가스 판매를 하는 매장으로 그에 따른 서비스 정신과 분위기 등은 충분히 잘 느껴지고, 돈가스 단품은 아니지만 카츠샌드나 가츠동 등을 먹어봤을 때 그 맛도 괜찮다고 느껴졌다. 유일한 단점이라곤 호출벨이 없어서 직접 불러야 하는데, 직접 종업원 분들을 손들어 부르거나 육성으로 부르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겐 살짝 부담일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 아 그리고 은근 외로 가족단위로 진짜 많이 오는 가게.

 

카츠샌드를 위해 재방문 의사 있음. 물론 내가 저 근방을 가게 된다면


그렇다면 나의 총평 점수는?

맛 : ★☆☆ (3.5점 정도. 가츠동 3점, 카츠샌드 3.5점)

가성비 : ★☆☆☆(고급 음식점이라서 가성비 따지긴 좀 그렇지만.. 평균 돈가스 가격으로 따지자면 비싼 편)

분위기 ★★★ (내 개인적 취향은 올블랙인 것도 있지만, 실제로 기니피그도 되게 고급스럽다고 말함)


http://naver.me/Ixvr7ZgV

 

긴자바이린 종로점 : 네이버

리뷰 395 · 수요미식회 8회

store.naver.com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